켈트신화

켈트신화 - 네베드족

Linea 2006. 4. 30. 20:26

파르홀론 족이 멸망한 후, 스타른의 아들인 아노몬의 아들 네메드가 에린으로 왔다. 그는 960명의 사람들을 32척의 배에 나누어 태우고 왔으나, 1년 6개월의 항해 끝에 살아남은 자는 오직 아홉 명, 남자 넷과 여자 넷과 네메드 자신 뿐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수는 빠르게 늘어났고, 곧 네메드 족은 8천에 이르는 숫자가 되었다. 그들은 열 두 평야와 네 호수에 이르는 영토를 확보하고 최초로 요새(라흐raith)를 세웠다.(1)

그러나 파르홀론 족이 그랬듯, 네베드 족 역시 포보르 족과 싸워야 할 운명이었다. 네베드는 네 번의 전투에서 자신의 일족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그 후 전염병으로 인해 네베드 족의 수는 크게 줄었다. 2천 명조차 채 살아남지 못한 네베드 족은 포보르 족을 이길 수 없었고, 그들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포보르 족은 네베드 족을 가혹하게 통치했으며 무거운 세금으로 그들을 괴롭혔다. 결국 붉은 옆구리의 페르우스Fearghus(오늘날에는 퍼거스Fergus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를 필두로 한 세 명의 족장이 네베드 족을 지휘하여 반란을 일으켰다. 그들은 토리 섬에 있는 포보르 족의 요새를 공격하여 포보르 족의 왕 코난Conann을 죽였다. 그러나 다른 한 명의 왕 모르크Morc가 반격하여 그들 중 대부분을 죽였고, 간신히 살아 남은 30명의 생존자들은 절망한 채 에린에서 도망쳤다.

혹자는 그들이 영원히 에린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혹자는 후에 그들의 수가 8천으로 늘어났으나, 전염병에 의해 전멸했다고도 한다. 또 혹자는 그들이 후에 피르 볼Fir Bolg(혹은 피르 볼그), 혹은 투아하 데 다난이라는 이름으로 에린으로 돌아왔다고도 한다.

1) 라흐raith라는 말은 본래 전투와 방어에 알맞도록 지어진 왕의 거처, 즉 요새와 왕궁의 절충형 건축물을 뜻한다. 침략의 서에 따르면 네베드는 두 요새를 건축했는데, 그들은 각각 라흐 힘비흐Raith Chimbaith와 라흐 힌디흐Raith Chindeich라고 불렸다. 특히 위 니알린Ui Niallain이라는 곳에 세워진 라흐 힌디흐는 단 하루만에 세워졌는데, 마탄 뮌레마르Matan Munremar의 네 아들인 복, 로복, 뤼네, 그리고 로탄이 그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들의 힘을 두려워한 네베드는 다음 날이 밝기 전 이들을 죽였다.

다카루베 노부아키는 켈트/북구의 신들 [판타지라이브러리] 에서 이들 네 형제가 포보르 족이었으며, 이들을 살해한 것이 네베드 족과 포보르 족의 불화를 초래했다고 적고 있다. (그러나 그 설을 뒷받침하는 자료는 아직 다른 곳에서 찾은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