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트신화
[투아하 데 다난] 1-1. 피르 볼과의 전투
Linea
2006. 8. 26. 14:26
제 1권투아하 데 다난의 도래
Book OneThe Coming of the Tuatha De Danaan
1. 피르 볼그과의 전투 The Fight with the Firbolg
안개 속에서 바람을 뚫고 그들은 아일랜드로 왔다. 그들은 투아하 데 다난Tuatha de Danaan, 즉 다누 신의 아이들이라 불렸으며, 데의 사람들the Men of Dea이라고도 불렸다.
그들은 북으로부터 왔다. 그들이 살던 곳에는 네 도시가 있어 가르침을 주었는데, 위대한 팔리아스Falias, 빛나는 고리아스Gorias, 그리고 휘니아스Finias와 풍요로운 남쪽의 도시 무리아스Murias가 그 이름이었다. 이 도시들에는 네 명의 현자(賢者)가 살아 젊은이들에게 기술과 지식을 전수했는데, 무리아스에는 세니아스Senias가, 휘니아스에는 금발의 시인 아리아스Arias가, 고리아스에는 고귀한 품성의 우리아스Urias가, 그리고 팔리아스에는 모리아스Morias가 있었다. 그들은 이 네 도시로부터 네 가지 보물을 가져왔는데, 팔리아스로부터는 리아 파일Lia Fail이라고도 불리는 운명의 돌을, 고리아스로부터는 칼을, 휘니아스로부터는 승리의 창을, 그리고 무리아스로부터는 끊임없이 음식이 솟아나는 솥을 가져왔다.
그들의 왕은 누아다Nuada였지만, 리르Lir의 아들 마나난Manannan이 훨씬 더 위대했다. 그들 중 다른 족장들로는왕의 동생이자 글자를 가르쳤던 오마Ogma, 치유를 익혔던 디안케흐트Diancecht, 전투의 신 네이트Neit, 기술의 신 크레데누스Credenus, 그리고 대장장이 고브뉴 등이 있었다. 또한 그들 중 가장 위대한 여인들로는 전쟁의 여신 바이브Badb, 전사(戰死)한 자의 머리로 돛대를 세운 마하Macha, 전쟁의 까마귀 모리유Morrigu, 그리고 후에 아일랜드에 이름을 준 다아다Dagda의 세 딸들, 에이레Eire와 포디아Podia와 반바Banba가 있었다. 시인들을 간호하는 에돈Eadon과 시의 여인 브리이트Brigit도 그들과 함께 했다. 시인들은 브리이트를 숭배했는데, 이는 그녀가 매우 위대하고 고귀한 통치자였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는 치유의 여신이기도 했으며, 대장장이의 여신이기도 했고, 어두운 밤 휘파람으로 다른 이를 부르는 법을 처음 생각해 낸 이도 그녀였다. 그녀의 얼굴 반쪽은 추했으나, 다른 반쪽은 매우 아름다웠고, 그녀의 이름은 브레오-시이트Breo-saighit, 즉 불화살을 뜻했다. 그 외에도 투아하 데 다나안의 여인들 중에는 마법사들과 위대한 여왕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신들의 어머니라 불렸던 다나Dana는 그 중 어느 누구보다도 위대했다.
그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쟁기와 태양과 개암나무를 중요시했으며, 아일랜드는 이 세 가지, 개암나무 콜Coil과 쟁기 케흐트Cecht와 태양 그리안Grian으로써 나뉘어진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들에게는 바다 아래 솟아나는 우물이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시적 영감과 지식의 열매를 맺게 하는 지혜의 개암나무가 아홉 그루 자랐다. 그들의 잎새와 꽃은 한꺼번에 피어나 한꺼번에 우물 위로 떨어져 내려, 보라빛 파도를 일으켰다. 다섯 마리 송어들이 그 아래서 열매를 먹으려 기다렸다. 열매를 먹은 송어의 몸에는 붉은 반점이 나타나, 그 송어를 먹는 사람은 누구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지혜와 시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그 우물로부터는 지혜의 강이 일곱 갈래 솟아나 다시 그리로 흘러들었는데, 마법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이 강에서 물을 마신 사람들이었다.
투아하 데 다나안이 온 것은 벨타네의 첫날, 오늘날에는 메이 데이라 불리는 날이었다. 그들은 코나흐트의 북서쪽에 닻을 내렸다. 그러나 그들에 앞서 아일랜드에 살던 가방의 민족 피르볼그Firbolgs는 구릉 위로 가로누운 안개 밖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 때 피르볼그의 왕은 에르크Erc의 아들 요히Eochaid였다. 사자(使者)들은 그가 거하는 타비르Teamhair로 와 아일랜드에 새로운 민족이 발을 들였으나, 그들이 땅 속에서 솟아났는지 하늘에서 떨어졌는지 바람 속에서 나타났는지는 알 수 없으며, 그들은 모이 레인Magh Rein에 정착했다고 고했다.
그들은 왕이 이 소식을 듣고 놀라리라 생각했으나, 그는 놀라지 않았다. 지난 밤 그는 꿈을 꾸었는데, 드루이드들에게 그 꿈의 의미를 물었을 때, 그들은 그 꿈이 머지않아 강력한 적이 나타나게 될 것을 예언한다고 풀이했기 때문이다.
요히 왕은 고문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그들은 뛰어난 전사를 보내어 낯선 자들을 만나 말을 걸게 하라고 입을 모아 주장했다. 그리하여 뛰어난 투사 스렝이 선택되었다. 그는 자신의 적갈색 방패를 들고, 두꺼운 손잡이가 달린 두 개의 창과 칼을 든 채, 말을 타고 타비르를 떠나 낯선 자들이 거하는 모이 레인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가 목적지에 이르기 전, 망을 보던 투아하 데 다나안의 병사들이 그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하여 투아하 데 다나안은 그들의 전사 브레스에게 칼과 창과 방패를 들려 스렝에게 내보냈다.
그리하여 두 전사는 서로에게 천천히 접근했다. 그들은 서로를 천천히 살펴보고, 서로의 무기에 호기심을 느끼며, 마침내 이야기할 수 있는 거리까지 다가왔다. 그곳에서 그들은 멈추어 서, 자신의 몸 앞으로 방패를 내밀고 그것으로 세게 땅을 친 뒤, 그 가장자리 너머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브레스가 먼저 입을 열었고, 스렝은 그가 자신의 언어인 아일랜드 어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 불안이 가신 그는 좀더 접근했고, 둘은 서로의 가문과 혈통을 물었다.
잠시 후 그들은 방패를 치웠다. 스렝은 브레스가 들고 있는 가늘고 날카로운 창이 두렵다고 말했다. 브레스는 스렝이 들고 있는 두꺼운 창이 두렵다고 말했고, 모든 피르볼그 인들이 그와 같은 창을 쓰느냐고 물었다. 그리하여 스렝은 자신의 창을 묶은 매듭을 풀고, 브레스가 그것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그러자 브레스는 그 창이 비록 끝이 뾰족하지 않지만, 양쪽 옆날이 무척 날카롭고 매우 튼튼하며 무겁다는 것에 놀랐다. 스렝은 그 창의 이름이 크리세흐Craisech이며, 그들은 방패를 뚫고 살과 뼈를 부수어 죽음이나 결코 낫지 않을 상처를 준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브레스가 들고 있는 날카롭고 가늘고 끝이 뾰족한 창을 바라보았다. 마침내 헤어질 때, 둘은 각 편의 전사들이 서로의 무기를 알 수 있도록 창을 교환했다. 브레스는 피르볼그에게 그들이 아일랜드의 절반을 단념한다면 자신의 민족은 그 절반에 만족할 것이고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 터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쟁이 일어나애 할 것이라는 전갈을 전했다. 그리고 그와 스렝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서로에게 친구로 남을 것을 약속했다.
스렝은 타비르로 돌아가 브레스의 전갈을 전하고 창을 보여 주었다. 그는 동족들에게 자신들보다 훨씬 더 좋은 무기를 가진 민족과 싸워서는 안되며, 나라를 나누어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요히와 그가 다스리는 족장들은 서로의 의견을 구한 뒤, 이렇게 결론지었다. "우리는 저 이방인들에게 나라의 절반을 내어 주지 않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절반을 내어 준다면, 그들은 곳 전부를 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브레스는 투아하 데 다나안에게 돌아가 무거운 창을 보여 주고, 강하고 용맹한 전사로부터 이것을 얻었으며, 그는 매우 강인했고 단단히 무장해 있었노라고 말했다. 투아하 데 다나안은 곧 전쟁이 있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코나흐트의 더 먼 서쪽으로 돌아가, 험준한 벨가타Belgata 산이 뒤를 둘러싼 평원 모이 니아Magh Nia에 자리를 잡고 성벽을 쌓고 도랑을 팠다. 이동하여 벽을 쌓는 동안, 세 여왕, 베이브와 마하와 모리유는 피르볼그가 작전을 짜는 타비르로 갔다. 그들은 마법의 힘으로 안개와 구름을 불러와 그곳을 온통 암흑에 휩싸이게 만들고는, 비와 피의 불을 내리게 하여 사람들이 아무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하였다. 이러한 일이 사흘동안 계속되었다. 그러나 마지막 날, 피르볼그의 세 드루이드, 케사른Cesarn과 나하크Gnathach와 인나하크Ingnathach가 그 마법을 풀었다. 그리고 피르 볼그는 전사들을 그러모아 열 한 개 대대를 구성하여 모이 니아로 진격했다.
투아하 데 다나안의 왕 누아다는 시인들을 보내어, 이 나라의 절반만으로 만족하겠노라고 다시 한 번 제안했다. 요히 왕은 시인들로 하여금 그가 다스리는 족장들에게 묻게 했고, 족장들의 대답은 부정적이었다. 그래서 시인들은 대신 언제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 물었다.
족장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잠시 전쟁을 연기해야 하오. 우리는 창과 갑옷을 정리하고 투구를 빛내고 칼을 갈 시간이 필요하오. 또한 우리는 당신네가 갖고 있는 것과 같은 창을 만들 시간도 필요하오. 당신들 역시, 우리의 크리세흐와 같은 창을 만들 시간이 필요할 것이오."
그리하여 그들은 1/4 해동안 전쟁을 연기하고 채비를 갖출 것에 동의했다.
하지(夏至)날 그들은 전투를 시작했다. 아홉 명의 세 배의 투아하 데 다나안의 전사들이 아홉 명의 세 배의 피르볼그의 전사들과 맞서 싸웠고, 그들은 모두 죽음을 맞았다. 요히 왕은 사자를 보내어 매일 전투를 치룰 것인지, 이틀에 한 번 전투를 치룰 것인지 물었다. 누아다는 매일 전투를 하되, 각 편에서 같은 수의 전사들이 나와 싸워야 한다고 대답했다. 요히는 동의했지만, 그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피르볼그의 전사들이 투아하 데 다나안의 전사들보다 더 많았기 때문이다.
전투는 나흘동안 계속되었다. 양편은 모두 훌륭한 무훈(武勳)을 세웠고, 많은 전사들이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저녁까지 살아 있는 전사들은 각 편의 의사들의 치료를 받았다. 그들은 부상자들을 모든 종류의 약초가 담긴 약탕(藥湯)으로 목욕시켰는데, 그렇게 하면 전사들은 순식간에 건강과 힘을 되찾아 다음 날의 전투에 출전할 수 있었다.
나흘째 되는 날 전운은 투아하 데 다나안에게 기울었고, 피르볼그는 후퇴했다. 요히 왕은 전투 중 극심한 갈증을 느끼고 마실 것을 찾기 위해 전장을 떠났다. 오십 명의 세 배가 되는 전사들이 그의 곁을 지켰다. 그러나 오십 명의 세 배가 되는 투아하 데 다나안의 전사들이 그들을 쫓아, 트리흐 요힐레Traigh Eothaile라 불리는 해안까지 이르렀다.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고, 마침내 요히 왕은 죽어 쓰러졌다. 살아남은 자들은 그곳에 왕을 묻고 거대한 돌무덤을 만들어 주었다.
열한 개 대대의 피르볼그 중 오직 삼백 명만이 남았을 때, 그들을 지휘하는 자는 스렝이었다. 누아다는 그들에게 평화를 제안하며 아일랜드의 다섯 지방 중 마음에 드는 한 곳을 주겠노라고 했다. 스렝은 그 제안을 수락하고 코나흐트를 갖겠노라고 했다. 그 후 그와 그가 다스리는 사람들은 그곳에 살았으며, 그들의 아이들이 그 뒤를 이었다. 훼르디아드Ferdiad는 그들의 후손이었는데, 그는 후에 쿠훌린Cuchulain을 상대로 훌륭히 싸웠다. 쿠훌린을 죽게 한 카브레Cairbre의 아들 에르크Erc도 그들의 후손이었다. 아일랜드에서 최초로 벌어진 투아하 데 다나안의 전투는 후에 모이 티라Magh Tuireadh [M게임덕분에 모이투라라고 알려져있죠]의 전투라 불리게 되었다.
투아하 데 다나안은 타비르Teamhair를 점령했다. 이곳은 드륌 칸(Druim Cain; 아름다운 산봉우리)이라 불리기도 했고, 리아드륌(Liathdruim; 잿빛 산봉우리)이라 불리기도 했으며, 드륌 나 데스칸(Druim na Descan; 내다보는 산봉우리)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 당시 타비르는 다른 어떤 곳보다 중요한 장소였는데, 이는 그곳에 거하는 왕이 바로 온 아일랜드를 다스리는 상왕(上王; the High King)이었기 때문이다. 왕궁은 북쪽을 향해 지어져 있었고, 인질의 언덕the Hill of the Hostages은 옥좌의 북동쪽에 드러누워 있었으며, 그 서쪽으로는 타비르의 녹색 평원이 펼쳐져 있었다. 타비르의 북서쪽, 넴나흐Nemnach라고도 불리는 시이의 언덕the Hill of the Sidhe에서는 니흐Nith 강이 흘러나왔는데, 바로 그 강에 아일랜드 최초의 물방앗간이 지어졌다.
인질의 언덕 북쪽으로는 바위가 하나 있었다. 리아 파일Lia Fail이라 불리는 이 바위는, 장차 아일랜드를 다스리게 될 왕이 그것을 밟을 때마다 큰 굉음(轟音)을 내곤 했다. 세 속삭임의 벽the Wall of the Three Whispers 가까이에는 여인들의 집the House of the Women이 있었는데, 그 집에는 동쪽으로 난 일곱 개의 문과 서쪽으로 난 일곱 개의 문이 있었다. 타비르의 축제는 종종 이곳에서 열리곤 했다. 또한 그곳에는 천 명의 전사들이 거하는 대저택이 있어, 그 남쪽에 위치한 여전사들의 언덕the Hill of the Woman Soldiers과 마주보고 있었다.
Book OneThe Coming of the Tuatha De Danaan
1. 피르 볼그과의 전투 The Fight with the Firbolg
안개 속에서 바람을 뚫고 그들은 아일랜드로 왔다. 그들은 투아하 데 다난Tuatha de Danaan, 즉 다누 신의 아이들이라 불렸으며, 데의 사람들the Men of Dea이라고도 불렸다.
그들은 북으로부터 왔다. 그들이 살던 곳에는 네 도시가 있어 가르침을 주었는데, 위대한 팔리아스Falias, 빛나는 고리아스Gorias, 그리고 휘니아스Finias와 풍요로운 남쪽의 도시 무리아스Murias가 그 이름이었다. 이 도시들에는 네 명의 현자(賢者)가 살아 젊은이들에게 기술과 지식을 전수했는데, 무리아스에는 세니아스Senias가, 휘니아스에는 금발의 시인 아리아스Arias가, 고리아스에는 고귀한 품성의 우리아스Urias가, 그리고 팔리아스에는 모리아스Morias가 있었다. 그들은 이 네 도시로부터 네 가지 보물을 가져왔는데, 팔리아스로부터는 리아 파일Lia Fail이라고도 불리는 운명의 돌을, 고리아스로부터는 칼을, 휘니아스로부터는 승리의 창을, 그리고 무리아스로부터는 끊임없이 음식이 솟아나는 솥을 가져왔다.
그들의 왕은 누아다Nuada였지만, 리르Lir의 아들 마나난Manannan이 훨씬 더 위대했다. 그들 중 다른 족장들로는왕의 동생이자 글자를 가르쳤던 오마Ogma, 치유를 익혔던 디안케흐트Diancecht, 전투의 신 네이트Neit, 기술의 신 크레데누스Credenus, 그리고 대장장이 고브뉴 등이 있었다. 또한 그들 중 가장 위대한 여인들로는 전쟁의 여신 바이브Badb, 전사(戰死)한 자의 머리로 돛대를 세운 마하Macha, 전쟁의 까마귀 모리유Morrigu, 그리고 후에 아일랜드에 이름을 준 다아다Dagda의 세 딸들, 에이레Eire와 포디아Podia와 반바Banba가 있었다. 시인들을 간호하는 에돈Eadon과 시의 여인 브리이트Brigit도 그들과 함께 했다. 시인들은 브리이트를 숭배했는데, 이는 그녀가 매우 위대하고 고귀한 통치자였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는 치유의 여신이기도 했으며, 대장장이의 여신이기도 했고, 어두운 밤 휘파람으로 다른 이를 부르는 법을 처음 생각해 낸 이도 그녀였다. 그녀의 얼굴 반쪽은 추했으나, 다른 반쪽은 매우 아름다웠고, 그녀의 이름은 브레오-시이트Breo-saighit, 즉 불화살을 뜻했다. 그 외에도 투아하 데 다나안의 여인들 중에는 마법사들과 위대한 여왕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신들의 어머니라 불렸던 다나Dana는 그 중 어느 누구보다도 위대했다.
그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쟁기와 태양과 개암나무를 중요시했으며, 아일랜드는 이 세 가지, 개암나무 콜Coil과 쟁기 케흐트Cecht와 태양 그리안Grian으로써 나뉘어진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들에게는 바다 아래 솟아나는 우물이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시적 영감과 지식의 열매를 맺게 하는 지혜의 개암나무가 아홉 그루 자랐다. 그들의 잎새와 꽃은 한꺼번에 피어나 한꺼번에 우물 위로 떨어져 내려, 보라빛 파도를 일으켰다. 다섯 마리 송어들이 그 아래서 열매를 먹으려 기다렸다. 열매를 먹은 송어의 몸에는 붉은 반점이 나타나, 그 송어를 먹는 사람은 누구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지혜와 시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그 우물로부터는 지혜의 강이 일곱 갈래 솟아나 다시 그리로 흘러들었는데, 마법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이 강에서 물을 마신 사람들이었다.
투아하 데 다나안이 온 것은 벨타네의 첫날, 오늘날에는 메이 데이라 불리는 날이었다. 그들은 코나흐트의 북서쪽에 닻을 내렸다. 그러나 그들에 앞서 아일랜드에 살던 가방의 민족 피르볼그Firbolgs는 구릉 위로 가로누운 안개 밖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 때 피르볼그의 왕은 에르크Erc의 아들 요히Eochaid였다. 사자(使者)들은 그가 거하는 타비르Teamhair로 와 아일랜드에 새로운 민족이 발을 들였으나, 그들이 땅 속에서 솟아났는지 하늘에서 떨어졌는지 바람 속에서 나타났는지는 알 수 없으며, 그들은 모이 레인Magh Rein에 정착했다고 고했다.
그들은 왕이 이 소식을 듣고 놀라리라 생각했으나, 그는 놀라지 않았다. 지난 밤 그는 꿈을 꾸었는데, 드루이드들에게 그 꿈의 의미를 물었을 때, 그들은 그 꿈이 머지않아 강력한 적이 나타나게 될 것을 예언한다고 풀이했기 때문이다.
요히 왕은 고문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그들은 뛰어난 전사를 보내어 낯선 자들을 만나 말을 걸게 하라고 입을 모아 주장했다. 그리하여 뛰어난 투사 스렝이 선택되었다. 그는 자신의 적갈색 방패를 들고, 두꺼운 손잡이가 달린 두 개의 창과 칼을 든 채, 말을 타고 타비르를 떠나 낯선 자들이 거하는 모이 레인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가 목적지에 이르기 전, 망을 보던 투아하 데 다나안의 병사들이 그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하여 투아하 데 다나안은 그들의 전사 브레스에게 칼과 창과 방패를 들려 스렝에게 내보냈다.
그리하여 두 전사는 서로에게 천천히 접근했다. 그들은 서로를 천천히 살펴보고, 서로의 무기에 호기심을 느끼며, 마침내 이야기할 수 있는 거리까지 다가왔다. 그곳에서 그들은 멈추어 서, 자신의 몸 앞으로 방패를 내밀고 그것으로 세게 땅을 친 뒤, 그 가장자리 너머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브레스가 먼저 입을 열었고, 스렝은 그가 자신의 언어인 아일랜드 어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 불안이 가신 그는 좀더 접근했고, 둘은 서로의 가문과 혈통을 물었다.
잠시 후 그들은 방패를 치웠다. 스렝은 브레스가 들고 있는 가늘고 날카로운 창이 두렵다고 말했다. 브레스는 스렝이 들고 있는 두꺼운 창이 두렵다고 말했고, 모든 피르볼그 인들이 그와 같은 창을 쓰느냐고 물었다. 그리하여 스렝은 자신의 창을 묶은 매듭을 풀고, 브레스가 그것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그러자 브레스는 그 창이 비록 끝이 뾰족하지 않지만, 양쪽 옆날이 무척 날카롭고 매우 튼튼하며 무겁다는 것에 놀랐다. 스렝은 그 창의 이름이 크리세흐Craisech이며, 그들은 방패를 뚫고 살과 뼈를 부수어 죽음이나 결코 낫지 않을 상처를 준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브레스가 들고 있는 날카롭고 가늘고 끝이 뾰족한 창을 바라보았다. 마침내 헤어질 때, 둘은 각 편의 전사들이 서로의 무기를 알 수 있도록 창을 교환했다. 브레스는 피르볼그에게 그들이 아일랜드의 절반을 단념한다면 자신의 민족은 그 절반에 만족할 것이고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 터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쟁이 일어나애 할 것이라는 전갈을 전했다. 그리고 그와 스렝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서로에게 친구로 남을 것을 약속했다.
스렝은 타비르로 돌아가 브레스의 전갈을 전하고 창을 보여 주었다. 그는 동족들에게 자신들보다 훨씬 더 좋은 무기를 가진 민족과 싸워서는 안되며, 나라를 나누어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요히와 그가 다스리는 족장들은 서로의 의견을 구한 뒤, 이렇게 결론지었다. "우리는 저 이방인들에게 나라의 절반을 내어 주지 않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절반을 내어 준다면, 그들은 곳 전부를 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브레스는 투아하 데 다나안에게 돌아가 무거운 창을 보여 주고, 강하고 용맹한 전사로부터 이것을 얻었으며, 그는 매우 강인했고 단단히 무장해 있었노라고 말했다. 투아하 데 다나안은 곧 전쟁이 있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코나흐트의 더 먼 서쪽으로 돌아가, 험준한 벨가타Belgata 산이 뒤를 둘러싼 평원 모이 니아Magh Nia에 자리를 잡고 성벽을 쌓고 도랑을 팠다. 이동하여 벽을 쌓는 동안, 세 여왕, 베이브와 마하와 모리유는 피르볼그가 작전을 짜는 타비르로 갔다. 그들은 마법의 힘으로 안개와 구름을 불러와 그곳을 온통 암흑에 휩싸이게 만들고는, 비와 피의 불을 내리게 하여 사람들이 아무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하였다. 이러한 일이 사흘동안 계속되었다. 그러나 마지막 날, 피르볼그의 세 드루이드, 케사른Cesarn과 나하크Gnathach와 인나하크Ingnathach가 그 마법을 풀었다. 그리고 피르 볼그는 전사들을 그러모아 열 한 개 대대를 구성하여 모이 니아로 진격했다.
투아하 데 다나안의 왕 누아다는 시인들을 보내어, 이 나라의 절반만으로 만족하겠노라고 다시 한 번 제안했다. 요히 왕은 시인들로 하여금 그가 다스리는 족장들에게 묻게 했고, 족장들의 대답은 부정적이었다. 그래서 시인들은 대신 언제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 물었다.
족장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잠시 전쟁을 연기해야 하오. 우리는 창과 갑옷을 정리하고 투구를 빛내고 칼을 갈 시간이 필요하오. 또한 우리는 당신네가 갖고 있는 것과 같은 창을 만들 시간도 필요하오. 당신들 역시, 우리의 크리세흐와 같은 창을 만들 시간이 필요할 것이오."
그리하여 그들은 1/4 해동안 전쟁을 연기하고 채비를 갖출 것에 동의했다.
하지(夏至)날 그들은 전투를 시작했다. 아홉 명의 세 배의 투아하 데 다나안의 전사들이 아홉 명의 세 배의 피르볼그의 전사들과 맞서 싸웠고, 그들은 모두 죽음을 맞았다. 요히 왕은 사자를 보내어 매일 전투를 치룰 것인지, 이틀에 한 번 전투를 치룰 것인지 물었다. 누아다는 매일 전투를 하되, 각 편에서 같은 수의 전사들이 나와 싸워야 한다고 대답했다. 요히는 동의했지만, 그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피르볼그의 전사들이 투아하 데 다나안의 전사들보다 더 많았기 때문이다.
전투는 나흘동안 계속되었다. 양편은 모두 훌륭한 무훈(武勳)을 세웠고, 많은 전사들이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저녁까지 살아 있는 전사들은 각 편의 의사들의 치료를 받았다. 그들은 부상자들을 모든 종류의 약초가 담긴 약탕(藥湯)으로 목욕시켰는데, 그렇게 하면 전사들은 순식간에 건강과 힘을 되찾아 다음 날의 전투에 출전할 수 있었다.
나흘째 되는 날 전운은 투아하 데 다나안에게 기울었고, 피르볼그는 후퇴했다. 요히 왕은 전투 중 극심한 갈증을 느끼고 마실 것을 찾기 위해 전장을 떠났다. 오십 명의 세 배가 되는 전사들이 그의 곁을 지켰다. 그러나 오십 명의 세 배가 되는 투아하 데 다나안의 전사들이 그들을 쫓아, 트리흐 요힐레Traigh Eothaile라 불리는 해안까지 이르렀다.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고, 마침내 요히 왕은 죽어 쓰러졌다. 살아남은 자들은 그곳에 왕을 묻고 거대한 돌무덤을 만들어 주었다.
열한 개 대대의 피르볼그 중 오직 삼백 명만이 남았을 때, 그들을 지휘하는 자는 스렝이었다. 누아다는 그들에게 평화를 제안하며 아일랜드의 다섯 지방 중 마음에 드는 한 곳을 주겠노라고 했다. 스렝은 그 제안을 수락하고 코나흐트를 갖겠노라고 했다. 그 후 그와 그가 다스리는 사람들은 그곳에 살았으며, 그들의 아이들이 그 뒤를 이었다. 훼르디아드Ferdiad는 그들의 후손이었는데, 그는 후에 쿠훌린Cuchulain을 상대로 훌륭히 싸웠다. 쿠훌린을 죽게 한 카브레Cairbre의 아들 에르크Erc도 그들의 후손이었다. 아일랜드에서 최초로 벌어진 투아하 데 다나안의 전투는 후에 모이 티라Magh Tuireadh [M게임덕분에 모이투라라고 알려져있죠]의 전투라 불리게 되었다.
투아하 데 다나안은 타비르Teamhair를 점령했다. 이곳은 드륌 칸(Druim Cain; 아름다운 산봉우리)이라 불리기도 했고, 리아드륌(Liathdruim; 잿빛 산봉우리)이라 불리기도 했으며, 드륌 나 데스칸(Druim na Descan; 내다보는 산봉우리)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 당시 타비르는 다른 어떤 곳보다 중요한 장소였는데, 이는 그곳에 거하는 왕이 바로 온 아일랜드를 다스리는 상왕(上王; the High King)이었기 때문이다. 왕궁은 북쪽을 향해 지어져 있었고, 인질의 언덕the Hill of the Hostages은 옥좌의 북동쪽에 드러누워 있었으며, 그 서쪽으로는 타비르의 녹색 평원이 펼쳐져 있었다. 타비르의 북서쪽, 넴나흐Nemnach라고도 불리는 시이의 언덕the Hill of the Sidhe에서는 니흐Nith 강이 흘러나왔는데, 바로 그 강에 아일랜드 최초의 물방앗간이 지어졌다.
인질의 언덕 북쪽으로는 바위가 하나 있었다. 리아 파일Lia Fail이라 불리는 이 바위는, 장차 아일랜드를 다스리게 될 왕이 그것을 밟을 때마다 큰 굉음(轟音)을 내곤 했다. 세 속삭임의 벽the Wall of the Three Whispers 가까이에는 여인들의 집the House of the Women이 있었는데, 그 집에는 동쪽으로 난 일곱 개의 문과 서쪽으로 난 일곱 개의 문이 있었다. 타비르의 축제는 종종 이곳에서 열리곤 했다. 또한 그곳에는 천 명의 전사들이 거하는 대저택이 있어, 그 남쪽에 위치한 여전사들의 언덕the Hill of the Woman Soldiers과 마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