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트족의 축제 - 임볼크

본래는 "우유 속"이라는 뜻의 임볼크는 양과 암소의 수유기(授乳期)를 나타내는 시간이었다.

양은 새끼를 배기 전에는 젖을 낼 수 없는데, 바로 이 때가 양이 새끼를 배는 시기였다. 우유는 부족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양식이었으므로, 이 시기는 매우 즐겁고도 중요한 때였다. 양이 젖을 낸다는 것은 기나 긴 겨울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곧 녹색 벌판이 다시 찾아오리라는 것을 뜻했다.

임볼크 제의(祭儀)에서는 우유나 크림을 땅에 붓는 것이 전통이었다. 그것은 인간과 짐승을 길러 준 대지에 감사를 표하고, 대지에 풍요와 자비가 되돌아오기를 비는, 즉 봄이 오기를 비는 의식이었다.

임볼크는 브리드(Brid), 혹은 브리지트(Brigit)라고도 알려진 브리이드(Brighid) 여신을 위한 축제였다. 브리이드는 다아다(Dagda)의 딸이었고, 봄을 상징하는 여신이었다. 임볼크는 그녀가 태양의 씨앗을 배고 배가 부른 시기라고 믿어졌다. 브리이드가 새로운 생명을 낳을 시기가 가까워져 옴에 따라, 대지 속의 씨앗도 싹을 틀 준비를 하고, 세계는 새로운 생명의 약속으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시기, 그래서 임볼크는 깨어남의 시간이자 약속의 시간이며, 희망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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